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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 백성들의 소원을 들어주신다면 온 천하가 복을 받을 것입니다!

<역사소설 대륙풍운(大陸風雲)-237>대장군 석호가 후조 건국의 길을 닦다

이순복 소설가 | 기사입력 2019/04/05 [01:01]

뭇 백성들의 소원을 들어주신다면 온 천하가 복을 받을 것입니다!

<역사소설 대륙풍운(大陸風雲)-237>대장군 석호가 후조 건국의 길을 닦다

이순복 소설가 | 입력 : 2019/04/05 [01:01]

 

▲ 이순복 소설가     ©브레이크뉴스

조왕 석늑은 도표에게 1만군을 주어 서감과 진천 둘과 협조하여 남쪽을 지키라 명했다. 그리고 석호에게 대장군을 제수하여 전군을 통솔하게 하고 북쪽 유주와 기주를 치고자 맹손선생을 청하여 정중히 계책을 물었다.

 

강동의 적이었던 진천과 서감이 투항해 왔으므로 이제 남쪽을 경영하는데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이 틈을 타서 북쪽을 공략하여 늙은 도적 단필탄이 몰래 기주를 구원했던 원한을 풀고자 합니다. 바라건대 군사께서 계책을 가르쳐 주십시오.”

대왕께서는 내가 군무에 임하여 계책을 내리기를 기다려 주십시오. 반드시 성공시킬 계책을 내어 보겠습니다.”

맹손선생은 조왕 석늑에게 그리 대답하고 함께 원문으로 나가 석호에게 지시하기를

그대는 이미 많은 전쟁을 경험했으므로 용병을 잘 하는 줄 아오. 유주의 단필탄은 우리가 하남으로 출병한 일을 알고 있으므로 갑자기 북상할 것을 예상치 못해 방비가 없을 것이오. 이 틈을 노려 그대가 군사를 거느리고 비밀리에 행군하여 습격한다면 단필탄은 허겁지겁 덤비다가 성을 버리고 패주하거나 격파될 것이오.”

 

석호는 맹손선생의 빈틈없는 계책에 대하여 존경과 감사함을 정중하게 드리자 맹손선생이 석호 대장군에게 다시 한마디 주의를 주기를

다만 단문앙은 영특한데다가 용기가 있는 장수이니 날래고 힘센 장수 두어 명을 뽑아 보내서 취하게 한다면 이길 수 있을 것이오.”

군사께서는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단문앙에게 비록 용기가 있다고 하지만 저에게도 그를 제압할 힘이 있으니 염려하실 것 없습니다.”

자신 있게 말하고 석호는 일지군을 이끌고 낮에는 숲에서 숨어 지내고 야음을 타서 나가되 속도는 빠르게 소리는 나지 않게 하여 은밀하게 행군을 계속하였다. 그리고 한발 먼저 수색병을 보내 정세를 은밀히 살피고 군사들에게는 함구령을 내려 목적지조차 말하지 않았기에 아무도 석호의 일체 군사행동을 알지 못했다. 또한 장령을 내려 민폐를 끼치지 못하게 하고 유주성 20리 허에 당도하기 전까지는 군기를 엄하게 단속하였다. 드디어 4일 만에 유주성 턱밑에 당도하자 석호는 맨 먼저 성 밑으로 달려가 기치창검을 세우고 북과 대포로 천지를 진동하게 울리면서 성을 포위하고 공격을 시작했다. 하필이면 단필탄은 단말배와 같이 성 밖으로 나가 사냥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석호군이 순식간에 휘몰아치며 다가서자 대부분의 군사를 성 밖에 버리고 성안으로 들어갔다. 단씨 2장은 성에 남았던 2만 노약군을 데리고 성을 지키려 하자 단문앙이 말하기를

우리 군이 노약하여 성을 오래 동안 지키지 못합니다. 요서에 사람을 보내 구원을 청하고 구원군이 올 때까지 싸움을 피하고 수성에만 힘 써야 하겠습니다."

 

이에 단필탄이 소리를 버럭 지르며 대꾸하기를

이미 병화가 내 눈썹을 태우게 되었는데 어찌 지키고만 있겠느냐. 얼른 이곳을 버리고 악릉으로 가서 단숙혼의 군사와 합세하여 다시 석호를 치면 죽는 것을 모면하리라.”

단필탄의 고집이 완강하여 단문앙은 별 수 없이 밤을 도와 성을 버리고 군사들과 함께 도망 쳐버렸다. 유주성이 갑자기 주인 없는 공성이 되자 백성들은 성문을 열고 한길로 나와 항복하고 살려주기를 탄원했다. 석호는 성을 접수하고 나서 다시 영을 내려 일체 약탈을 금하고 이유 없이 백성을 상하는 일이 없게 하자 금방 치안이 확보되고 백성들의 칭송이 자자하게 되었다. 일이 이같이 순조롭게 잘 풀리자 석호는 크게 기뻐하며 곧 조왕 석늑에게 첩보를 올리자 조왕이 크게 기뻐하며 말하기를

내가 오늘날 유주를 얻은데 있어서 창칼에 피를 묻히지 않았다. 모든 큰일이란 하늘의 도움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리라.”

만세!! 조왕 만세!!”

 

조왕의 느긋한 이 말이 천명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를 들은 모든 사람들은 만세를 드높이 외쳤다. 일이 이와 같이 순조롭게 물 흐르듯 진행되어 나아가자 모든 장수들과 문관인 서굉 정하 정기 유경이 서로 의논하여 양국공을 대위에 오르기를 권하기로 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원로인 맹손선생의 부중으로 찾아가 이 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해 달라고 물었다. 이에 맹손선생이 엄숙히 입을 열어 말하기를

이 땅위에 우리들의 시대가 열렸으니 올바르고 기쁘게 행하오. 뒷일에 대해서는 크게 염려될 것이 없소.”

다음날 장관은 공장 장월 오예 조응 공돈과 문무백관들을 이끌고 조왕 앞에 나와 아뢰기를

대왕의 용맹하심은 조의 보다 더 났고 영매하심은 사마씨를 누른지 오랩니다. 하남 산서 관외 기북 등 여러 지방은 다 같이 대왕의 위엄 앞에 평정되었으며 80만 정병에 수천의 맹장을 거느리고 계시옵니다. 바라옵건대 기쁘게 존위에 오르시면 저희들은 오로지 신직을 지키겠습니다. 지난 날 유요가 국호를 바꾸고 한을 버렸으므로 민심이 그를 노여워하며 떠났습니다. 그가 스스로 관중만을 지키고 있는 것은 다행이지만 관외인 중원의 백성들은 임금이 없는 실정입니다. 그러므로 대왕께서는 제발 속히 공론에 따르시옵소서. 지난날에 불러졌던 민요에도 있다시피 한을 대신할 자는 조()이므로 유요가 나라 이름을 바꿔서 그 예언에 응하였지만 헛된 일로 보여 집니다. 왜냐하면 유요는 무식하고 경망스러워 대왕을 조왕에 봉하므로 해서 모든 영광을 대왕께 돌렸습니다. 이 어찌 하늘의 뜻이 아니라 하겠습니까!”

 

그러나 조왕 석늑은 좌우를 둘러보고 군사 장빈이 보이지 않자 이를 재삼 물리치고 받지 않았다. 여러 신하가 다시 표를 올리고 장()을 바쳤으나 조왕은 그것을 받아드리지 않았다. 조왕 석늑이 대위에 오를 일을 재삼 거절하자 다시 문무백관들은 표를 올려 상주하였다. 이에 3차례 만에 비로소 석늑의 마음을 움직여서 맹손선생(이하 맹손 장빈을 우후라 호칭한다.)을 공식적으로 우후라 부르며 말하기를

여러분들의 뜻을 이기지 못하여 수락코자 하나 먼저 우후 장맹손 생을 고가 직접 만난 후에 이 일을 물어서 결정하리다.”

그때 우후 맹손선생은 연로하기도 하지만 한실이 망하고 유요가 함부로 국호를 바꾸고 도읍지 평양을 저버린 것에 대하여 격분한 나머지 울화병이 나서 몸과 마음을 정양을 하고 있었다. 여러 사람들은 조왕 석늑의 뜻이 거기에 있음을 알고 다 같이 우후의 부중을 찾아가 대사를 결정해 달라고 고하자 우후 맹손선생이 아픈 몸을 일으켜 세우고 대답하기를

어제 내가 여러분들에게 말한 바와 다르지 않네. 무슨 다른 뜻이 또 있을 수 있겠는가. 내일 이 늙은이가 조왕을 찾아가서 직접 권할 터이니 기다려 주오.”

 

다음날 우후는 휘청거리는 몸을 손자 장한경의 부축을 받아가며 궐 안으로 들어갔다. 조왕은 우후를 보자 황급히 층계 아래로 내려와서 맞으며 공손히 말하기를

여러 날 우후를 뵙지 못하여 혹시 제가 무슨 실수나 없는지 걱정했습니다. 이 처럼 왕림해 주셨으니 바라옵건대 가르침을 내려 주십시오.”

오히려 노부가 몸이 괴로워 찾아 뵈옵지 못해 실례됨이 많았습니다. 지금 들은 바에 의하면 여러 문무백관이 대왕에게 상소를 드렸으나 아직 결정하지 못했노라 해서 특히 그 일 때문에 찾아와 뵙는 것입니다.”

조왕 석늑이 우후를 정중하게 예를 다하여 맞자 우후가 찾아온 내력을 말하자 석늑이 다시 말하기를

예 결정치 못했습니다. 제장들이 마음과 뜻을 하나로 모아서 망령되게도 이 사람에게 등극을 권하는데 따르지 못했습니다. 이 사람은 아시다시피 한실의 한 무변으로써 병권을 위임받고 여러 문무백관의 도움을 입어 요행으로 오늘날과 같은 영광을 얻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제의 나라는 멸망하고 유요가 겨우 섰지만 취할 바가 못 되는 형편입니다. 그러므로 스스로 패()를 내어세운다면 찬탈은 아니라 하겠지만 참람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후의 고견은 어떠하신지요?”

 

옛날 말에 기회는 놓치지 말아야 하고 뜻은 꺾지 말라고 했습니다. 지금 남북은 스스로 패를 내세워 각각 주권을 잡았는데 중원에는 주인이 없습니다. 그러기에 백성들은 의지할 곳이 없어서 동침서구(東侵西寇)를 당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오늘날 대왕이 존위에 오르시는 것은 그런 뜻에서 천리와 인심에 순응하는 것이 되오니 조속히 대위에 오르셔서 백성을 불러드리신다면 만민은 안심하고 우러러보고 아낌없이 신속(臣屬)할 것이옵니다. 바라옵건대 대왕께서는 백성의 청을 받아 드리십시오.”

 

 

조왕 석늑은 이 말을 듣자 머리를 끄덕이며 말하기를

우후의 말씀은 진실로 옳습니다. 이제 곧 만백성에게 묻고 여러 문무백관의 의견을 모아서 결정할 것입니다만 저는 정녕 만백성을 두려워할 따름입니다.”

조왕의 말을 듣고 난 우후는 곧 그 자리에서 물러나와 서광과 공장 두 문무 원로를 소장을 쓰는데 우두머리로 정하고 정하 지굴륙 등 129명의 이름을 연명으로 하여 곧 바로 상소를 올렸다. 그 상소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삼가 조왕 전하께 아뢰나이다. 신 등이 들은 바에 의하면 비상한 때를 만나야 비상한 공이 생기고 비상한 공이 생기면 비상함 없이 필연코 공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3대가 바뀌고 5(五覇)가 번갈라 고개를 들었던 까닭입니다. 지금 우리 조나라는 영토가 위무제 때보다 더 크고 넓으며 세력은 오.촉나라를 능가하며 천하의 약 3분지2를 이미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해의 군현을 9라 한다면 그 중 6이 우리의 것이며 호구(戶口)140여 만이요 비방(比方)은 남북 5천여 리로 남쪽은 맹진 북쪽은 삭한에 연하여 닿고 동쪽은 대하에 이르고 서쪽은 용문에서 그칩니다. 여러 오랑캐는 우리의 위력에 복종하여 모두 달려와 임금을 배알하고 다녀갔으며 상서로운 길조는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있습니다. 신 등이 엎드려서 바라나니 바로 이때야말로 대왕께서 천상(天象)이 가르치는 바에 따라 뭇 백성들의 소원하는 바를 들어주신다면 온 천하가 복을 받을 것이옵니다.’

 

표가 재차 올라가자 조왕 석늑은 이를 좇아 택일을 정하게 하고 산천의 신령에게 제사지내고 황제의 위에 올라 국호를 대조라 칭하였다. 연호를 태화 원년으로 하고 천하에 대사령을 내려 모든 감옥을 비웠다. 백성들은 조세를 조정하여 균등하게 했으며 과부와 홀아비 그리고 노인에게 각각 곡식 한 섬 무명 한필씩을 하사했다. 그리고 종묘를 세워 역대 조상님께 춘추 두 계절마다 제사를 지내게 했으며 매일 향을 피우고 포()를 올리는 것을 7일 동안 그치지 않았다.

조염 조번에게는 시호를 주어 후조의 천왕을 삼고 장실을 개성보조 충렬왕 장웅을 충열후 급상을 개국보의 상당공에 추증했다. 장빈은 대조국 조공을 삼아 내외 군사의 군사로 모셔서 함부로 이름을 부를 수 없게 했으며 장경을 위국공에 봉하여 거기대장군을 겸하게 하여 군대 내의 제반 사무를 맡아보게 하였다.

 

이외에 조개는 좌상국 양로태사 석민은 무위장군을 삼아 동궁의 군사를 장악하게 하고 조호를 선우원보대도독 석준을 근위장군으로 삼아 우림군을 맡겼다. 도표와 이익을 대사마 탕구장군으로 삼았으며 도호 아우 도표를 무기장군에 명하여 동쪽 병사를 거느리게 했고 왕복도 왕진 부자를 효기장군에 각각 명하여 남쪽 군사를 통솔하게 했다. 또 모목 임심은 표기장군으로 서쪽 군사를 왕락생을 진무장군으로 하여 북쪽 군사를 거느리게 했다. 석생 조응을 진위장군에 명하여 경병(京兵)을 지영을 양무장군으로 삼아 지방의 군사를 각각 장악하게 하였으며 정기 이인을 상당국기로 임명했다. 이건은 국자사교에 임명하여 독서법과 활 쏘는 법을 가르치게 했고 석태 석국 석겸 공륭에게 행군지를 부표 가포에게 대장군의 기거주(起居註)를 각각 편찬하도록 명했다. 왕양 유모 강범은 제주를 시켜 무기고의 일을 보게 하고 부창 두호에게는 경연의 문학을 사관 정하에게는 상서사를 맡아보게 하였다. 이외에도 조염에게는 병마대도독과 건시천왕이란 시호를 추증하고 오예 등 14()의 유족 가운데 중신이 되는 인물은 생사를 불문하고 모두 다 보의장군의 직에 봉해 주었다. 이런 일들이 모두 끝나자 석늑은 스스로 위에 올라 황제라 칭하고 크게 문무의 신하를 관직에 봉해 주고 태자를 세워 동궁으로 삼았다. 이로부터 조회에는 천자만이 행할 수 있는 예악을 울리고 군신이 인견하게 하였다. 그러므로 해서 조정의 위의와 관리의 서열은 아름답게 정제되어 새로운 국가의 힘찬 기상이 온 누리에 펼쳐졌다. 드디어 대조국(이하 후조라 한다.)이 만방에 선포된 것이다.<계속>wwqq1020@naver.com

 

*필자/이순복. 소설가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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