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지하 '노회찬 타살주장' 이상한 담시 발표

시 제목 “김지하가 토(吐)할것 같다”...박정희-박근혜 옹호-문재인 험하게 비난

문일석 발행인 | 입력 : 2018/08/13 [10:27]

▲박근혜 대통령 후보를 만나고 있는 김지하 시인(오른쪽).     ©브레이크뉴스

지인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김지하 시인의 “김지하가 토(吐)할것 같다” 제하의 시 전문을 보내왔다.

 

이 시가 시중에 나돌고 있는 모양이다. 시를 읽어보니, 시인지 수필인지 분간키 어렵다.

 

김 시인이 1970년 5월(사상계)에 발표한 '오적(五賊)'은 담시(譚詩)로 알려져 있다. 담시란 “어원적으로 무가(舞歌)에서 출발한 장르로서 서정적, 서사적, 드라마적 요소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특수한 형식”. 즉 서구의 발라드(ballade)를 번역-차용한 번역어라고 한다. 그러하니 이번의 시도 담시 성격인 듯하다. 김 시인의 대표시랄 수 있는 오적은 “재벌, 국회의원, 고급공무원, 장성, 장차관”을 오적(五賊)으로 규정, 풍자-비판한 작품이었다.

 

문학작품에서 풍자-비판은 자유로운 영역이다. 그런데 이번(8월8일)에 발표된 김지하 시인의 “김지하가 토(吐)할것 같다”는 장시(長詩)는 독자를 어리둥절하게 하는 내용이 많이 포함돼 있다.

 

김 시인의 담시가 쓰여졌던 1970년은 박정희 군사정권 시대이다. 그는 이 시를 썼다는 이유로 투옥됐었다. 그러나 지금은 민주주의가 안착된, 개방된 사회이다. 민주주의가 완벽하게 자리잡은 이런 시대에 시로 권력자를 비판하다고 해도 구속되진 않을 것이다.

 

그런데 김 시인의 시에는 문재인 정권을 무자비하게 비판하고 박정희-박근혜 권력을 옹호하는 뉘앙스를 풍기는 구절이 다수 있다. 그의 시는 시대를 한참 잘못 읽은, 전도된 시각이 노출되고 있다. 왜 그랬을까?

 

“김지하가 토(吐)할것 같다”는 시에는 “이제 봐라, 금방 온다./ 문재인놈 재산이 까뒤집혀 지는 날 그놈이 얼마나 사악하고 더러운지 뒤늦게 알게 되고, 그날이 바로 니놈들 은팔찌 포승줄에 지옥가는 날임도 다시한번 알게 된다./감옥살이 해보니 할만 하더라고?/그래 그때만 해도 교도관 아저씨들 많이들 봐줬지./자기들도 대학 다닌 아들있다 속삭이며 나의 수갑 두 칸쯤 느슨하게 채워줬지./하지만 너희놈들 해당사항 아니야./적폐청산 한답시고 '자유'하며 '군대'까지 청산하는 짓거리에 교도관도 괘씸하여 두칸쯤 훠얼 옥죄어 줄것이라!/박정희는 그래도 아이들 잘 챙기는 육영수여사 있어 우리들한테도 수없이 많은 반성문 내어주며 쓰라쓰라 했는데, 무슨 오기 작동하여 마루바닥 팽개치고 그놈의 시답잖은 영웅이 무엇이기 벽에다 오줌싸고 겨울한기 뼛속 녹아 신경통에 허리통, 지팡이가 발이 되니 이게 어디 사는거냐?”고 힐난하고 있다.

 

그는 이 시에서 문재인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첫구절부터 험한 분위기이다. “이 씨부럴 잡것들아!/ 뭐? '타들어가는 목마름을 몇 모금의 물로 축이는 모습을 봤다'고?/ 리비아사막에서? 지랄들 하고 자빠졌네./ 니 새끼들이 다 쳐해묵기 시작하더니 눈깔마져 휘까닥 뒤집혀져 부렸더냐?” 세상이 얼마나 만만하게 보였음 벼라별 짓거리들 똥싸듯 내질러?“로 시작된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도 안중에 없는 표현이 나온다. “임종석, 문재인 이 생각없는 놈들아!/ 네깟놈들이 움켜쥔 님 향한 주사파는 이미 썩어 문드러져 죽은지 언제인데 아직도 그짓거리, 천상천하 유아독존 주문을 외워라 주문을 외워!?/수리수리 마수리 마수리 사바하!/네놈들 꼬락서니 지켜보고 있었다. 뻔뻔하기 그지없는 잡것들 꼬락서니! 아무리 세상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털이나 뽑아야지 하나님이 보호하사 우리나라 만세인 대한민국 땅덩어릴 살림먼저 절단내?”라는 대목도 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백성을 알기를 개돼지로 아는 놈들, 석탄 더 가져오고 쌀 뒤주 퍼줘라./아귀가 맞아야 따귀도 때리지./ 김정은위원장님 너희를 닥달해도 찍소리 말고 오른빰을 디밀어라./ 금강산도 가자하고 개성공단 문열어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까지 해온대로 이념대로 살아라! 빨갱이로 살아라!”고 비난했다.

반면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 구속된 최순실 대해서는 옹호하는 시어를 나열했다. 김 시인은 이시에서 “8월 24일 박근혜 2심 재판을 방청 해야겠다./김영란이 동생 김문석이 재판장이라더라./아무리 털었어도 땡전한푼 안 먹었다고 니놈들이 입막음한 언론들도 알고 있고, 그걸 바탕할 솔로몬 판사에게 한줄기 희망을 가지려 함이라! 그게 나의 사죄라!/니놈들이 순실이라 부르라고 억지쓴 최서원도 당당하게 말했다더라./검사와 재판장에게 '당신들 출세? 얼마 못가요!'라고./ 그리고 올바른 재판을 당부했지 선처를 바란다는 개딱지 같은 꿈은 꾸지도 않았다더라./똥구멍도 못 닦아줄 개병신들아!”라고 읊조렸다.

 

사실과도 동떨어진 내용도 있다. 우리 사회의 어떤 부류를 선동하려는지 잘 모르겠으나 사실이 아닌 내용을 사실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선동적이다. 박정희 정권을 옹호하는 듯 하고 문재인 정권을 깔아뭉개는 시어를 동원했다.

 

김 시인은 이 시에서 노회찬 의원이 살해된 것 처럼 묘사하고 있다. “엊그저께 노회찬을 옥상에서 내던져 희한하게 쥑여 놓고 그냥 자살했다고?/니놈들도 탯줄 이은 엄씨 있을 참에 회찬 그 놈 모친 가슴에 대못박아?/느그들이 고대광실 시퍼런 집에서 천년만년 살것 같냐?/못된 놈들아! 하늘이 도대체 무엇같아 보이더냐?/꺼무 꺼무한 이 밤이 바람 한 점 없이 더위에 녹초 되어 퍼져 있다만 너희놈들 버젓한 죄상마저 감추어 줄 어둠의 여지는 없을 터이다!”라는 대목이 나온다. 노회찬 의원의 자살을 권력자가 타살한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시인은 사회 속에서  존재하는 진실의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노회찬 타살은 사실이 아니다. 시의 진실이 외면되고 있다.

 

시인은 모국어를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김 시인의 시 속에는 “씨부럴 잡것들아” “니 새끼들” “네깟놈들이” “잡것들” “니놈들 눈깔” “똥개만도 못한 잡것들아” “개병신들아” 등등 욕설적 언어가 줄을 잇는다. 모국어를 형편없이 타락시키고 있는 것이다. 

 

김지하 시인은 이 시 가운데 “무지한 김지하, 몽매한 김지하!”라는 문구를 넣었다. 그의 시가 어떤 시인지, 이 시어로 그의 시 성격을 대변하고 있지 않을까? 김지하 시인의 시대착오적 시어 나열, 문제가 많다. 김지하 시인은 박근혜 대통령 대선후보 시절 그를 지지했다. 결탁했다, 유착했다, 특혜 의혹이 나돌았다. 박정희-박근혜 시대를 옹호하는 시어의 나열, 야릇한 냄새가 난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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